총선마다 5명안팎의 당선자를 배출해왔던 녹색정의당이 22대총선에서 득표율 2.14%에 그치며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정의당이 2012 창당한지 12년만이다. 총선사전투표일 전날인 4.4 광화문광장에서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 저희가 잘못했다며 큰절까지 올렸지만 민심은 끝내 외면했다. 녹색정의당은 문재인집권시기에는 독자성을 의식해 민주당을 비판해오다가 윤석열집권이후에도 거대야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반윤석열·정권심판민심에 역할을 하지못했다. 이번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합류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렀고 선거기간내내 지지율이 1%대에 머물렀다. 2022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했고, 지난해 말에는 비상대책위체제가 들어섰다. 녹색정의당 심상정의원은 경기고양갑에서 낙선하면서 5선에 실패, <결과를하늘의뜻으로생각하고주민여러분들의선택을겸허한마음으로받들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민주당과 손잡은 진보당은 3석을 확보했다. 3.27 민주당과 진보당 울산시당은 윤석열정권 심판을 위해 손을 잡았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연대하고 단결해 싸우겠다고 울산지역총선공동대응을 선언했다. 지난 2월 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이기는선거를원칙으로> 지역구조정, 후보단일화, 비례연합정당을 통한 비례대표의원공천을 합의했고, 울산에서의 단일화도 이합의에 의거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울산북구 윤종오당선자는 55.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진보당이 참여한 민주당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26.7%의 득표율로 14석을 확보하면서 진보당도 2석을 얻어 총3석으로 개혁신당과 공동 원내4당의 지위를 갖게 됐다.
홍성규진보당대변인은 <현국회질서자체가원내교섭단체중심으로이뤄지기때문에조국혁신당과의협력을적극검토해볼수있다고본다>고 말했다. 진보당이 민주당과의 관계에 종속될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변인은 진보당이 민주당내부의 돈봉투문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들을 내왔음을 언급하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이야기를국회내에서이야기하는것이야권전체,특히민주당과조국혁신당에가장큰도움이될것이라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이 정국을 장악한만큼 야권 연대연합전선을 기본으로 전개될것이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정권심판민심에도 192석에 그친것에서 보듯이 선거는 온전히 민심을 반영할수 없다. 이번선거의 최대접전지역이었던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40%이상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의석수는 3석에서 1석으로 줄었다. 막판 보수결집에 의한것이라고 하지만 보수정치판선거가 가진 한계가 명확하다.
반윤석열·정권심판민심은 더 강한 야권을 요구했다. 민주당후보가 76.09%를 얻고 새로운미래의 이낙연이 13.84% 얻은것은 이런 민심을 반영한다. 한마디로 반윤석열투쟁과 정권심판을 위해 민주당이 그만큼 역할을 하라는 요구다. 1인2표정당투표제에서 조국혁신당이 그에 부응해 3당을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이 정권심판투쟁에서 돌격대역할을 자처하고있는 이유다. 이전 진보정당의 포지션이지만 이제 진보정당은 정권심판을 넘어 민중정권수립을 목표로 나아가야한다. 군사정권에서 민주정권으로의 첫정권교체도, 박근혜<정권>을 탄핵하고 수립된 문재인정권도 결국 민심의 지지를 잃었다. 하상양극체제를 호도하는 좌우양당체제에서 선거의 방법으로는 민중이 주인된 민중의회와 민중정권이 나올수 없다. 3차세계대전과 <평정>정세를 내다보면서 제국주의침략무력을 제거하고 민중의 근본적요구를 실현할 능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