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항쟁의기관차〉 〈대부2〉 대적

<친구는가까이,적은더가까이>의 교과서다. 부정적인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야 와닿는다. 사실 부정적인 면은 사람을 죽인다는것인데, 그사람이 누구냐를 봐야한다. 한마디로 적이다. 오직 적만 제거한다. 제거해야하는 명분이 뚜렷하고 제거할수 있는 역량이 강력하고 제거하는 작전이 치밀하다. 사건조직과 감정조직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갈등이 제때 제대로 폭발한다. 적에게는 자비가 없다. 내부의 적도 예외가 아니다. 

쿠바혁명의 시대적배경이 생생히 엮여있다. 죽음을 각오한 사람들은 이길수 없다. 쿠바정세에 대한 독특한 분석이지만 정확했다. 실천은 시대와 관계의 본질도 밝혀낸다. 친구인지, 적인지가 드러난다. 형제인지, 적인지도 드러난다. 적은 적이다. 적은 적으로 대해야한다. 적은 무조건 정리한다. 단숨에. 친구, 형제에게는 솔직해야하지만 적은 반대다. 적은 기만의 대상이다. 적은 전략과 전술로 대한다. 때로 더 가까이 하면서 그정체를 알아내고 작전을 세운다.

말이 쉽지, 적을 친구보다 더 가까이 둔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친구와 정반대로 적은 나를, 우리를 해하려는 사람이다. 때로 죽이려든다. 먼저 죽이려들었기에 그렇게 죽여버린것이다. 정당방위. 인류역사에 수없이 반복돼온 세상 돌아가는 이치다. 미국역사는 그축소판이다. 미국인들이 보고 또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우에 따라 친구만 가까이, 경우에 따라 적을 더 가까이 하면서 결정적시기를 노린다. 

조선에게 <한국>은 무엇인가. 그간 형제였다. 지금은 <제1의적대국>이다. 과연 형제가 적이 될수 있는가. 될수 있다는것을 영화는, 역사는 보여준다. 그렇다고 <한국>의 모든 민중이 적이겠는가. 절대로 그럴수 없다.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만들고 그<특등주구>역할을 하는 소수의 집단, <전쟁계엄>을 획책하는 파쇼광·호전광들만이 적이다. 조선이 하늘로 섬기는 인민의 범주에는 <한국>의 민중도 포함된다. 형제에서 적을 거쳐, 적을 제거한후 다시 형제가 되는 부정의부정의 과정에 있을뿐이다. 한때 더 가까이 해보니 적이었음을 확인한후 새로운 길로 가고있을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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