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이탈리아 볼로냐의 <꼬뮨디볼로냐(Comune Di Bologna)>에서 미·나토를 반대해 활동하는 이탈리아전국50여개 정당·노동·교육·보건·환경조직들이 모여 <전국반나토코오디네이터(Coordinamento Nazionale No NATO)>를 출범시켰다. 이들 단체들은 이탈리아내 나토군의 활동을 고발하고 반대하며 이탈리아의 나토탈퇴, 이탈리아내 나토군·나토기지철거를 촉구하는 실천을 완강하게 전개해왔다.
약 1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출범식에서는 중요참석자들의 토론과 발표가 진행됐다.
<전국반나토코오디네이터>는 성명서를 통해 <1945년이래 미제국주의는 이탈리아의 정치·사회생활에 침투했다>며 <미제국주의는 1949년 4월4일 대서양조약에 이탈리아가 가입할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고, 이탈리아를 굴복시키며 나토의 세계주요전초기지로 전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헌법 제11조는 <이탈리아는 다른 민족의 자주에 대한 공격도구이자 국제분쟁해결 수단으로서의 전쟁을 거부한다>고 돼 있다>며 <나토의 활동은 헌법11조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나토활동자체가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탈리아는 1991년부터 2011년까지 나토가 추진하는 최소 38번의 군사작전에 참여해 서아시아(중동)·발칸반도·아프리카·아시아 등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베오그라드폭격에 연루됐고, 이라크에서 고대바빌론작전을 수행했으며, 리비아침공당시 공군개입에 기여했다>고 밝해며 나토가 이탈리아의 대외정책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국반나토코오디네이터>의 근본적인 목표는 헌법11조의 완전한 이행>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파병 이탈리아군 철수, 군수자금예산삭감, 이탈리아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에 대한 이탈리아법 적용, 이탈리아영토내 나토사격장 폐쇄, 기지주변 오염지역 매립, 군수산업을 공공부문으로 전환, 모든 비밀협약의 기밀해제>를 정책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사회자는 행사진행에 앞서 <3차세계대전이라는 전쟁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나토에 대한 반대가 여전히 전국적으로 분산돼 있다>고 진단하며 <모든 지방과 도시의 반나토 단체·정당·운동·풀뿌리조직을 하나로 모아 투쟁하기 위해 <전국반나토코오디네이터>가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쟁은 경제적으로 수십수백만의 노동자들에게 빈곤·궁핍·불안정고용상태를 강요하는 한편 전쟁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는 이익을 보장한다>며 <민중들을 위해 쓰여져야 할 수많은 세금들이 나라밖으로 자꾸 새나가고 있다>며 <전쟁은 또한 환경을 파괴하며 특정국가를 황폐화한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와 시칠리아 등 많은 곳이 나토기지와 군수물자생산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특히 멜로니정부는 이전 정권들보다 더욱 신속하고 강력하게 전쟁정책을 추진하며 헌법11조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국가의 모든 노동자, 학생, 공공의료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쟁정책의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조직하고 협력해 나토에 맞서 싸우는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라디오협의체(Cordinamento paradiso)대표는 <나토는 여전히 지배적인 금융자본의 선봉대이자 무장된 도구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를 무대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코비드19가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전쟁이라는 새로운 서사가 등장했다. 이는 각각의 단절이 아니라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는 연속적 현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는 유럽과 지중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열쇠다. 특히 지중해지역에서 이탈리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이탈리아는 현재의 균형을 깨뜨릴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강력한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칠리아지역의 반나토코올리션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여성은 화상발표를 통해 <데이터는 우리가 전쟁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고넬라(Sigonella)기지를 통해 드론이 출격하는데 이 드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표를 타격한다. 이 데이터는 미국방부가 나토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에 제공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시칠리아에서 물부족문제, 에밀리아-로마냐에서 발생하는 가뭄과 같은 환경위기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전쟁메커니즘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리보르노항구노동자 알레시오는 화상발표를 통해 <리보르노는 미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고 세계적인 관광명소 피사와 연결돼있는 곳>이라며 <리보르노항구노동자들은 7가지방법을 사용해서 대중들을 조직동원해 전쟁물자를 실어나르는 나토의 운송을 막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도시가 전쟁의 항구가 아닌 평화의 항구가 될수 있도록 상징적인 의미에서 리보르노시와 대화를 시작하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소규모논의를 통해 리보르노시가 이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도시내에서 시민들과의 소통·정보교환·참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는 리보르노시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피력했다.
공항노동자의 투쟁사례도 소개됐다. 이 노동자는 무기운송을 반대하다가 현재 재판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상발표를 통해 <공항에서 공격용무기운송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현하고 이를 고발했을 때, 처음에는 6일, 이후에는 8일간 처벌을 받았는데 이는 민주주의체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지행정을 겨냥한 시위를 계획중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슬로건인 <무기를 내려놓고 임금을 올리자>를 지지하며 이 항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항의에 동참해주길 희망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진보정당CARC대표 베드로 방겔리는 <3차세계대전의 흐름을 멈출수 있는가. 우리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왜냐만 이는 우리자신, 우리아이들, 나아가 인류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쟁이 자원을 무기·군비·군사화로 전환하며 의료·교육 등 모든 서비스가 희생돼 경제를 망치고, 신문·TV를 비롯 주류언론매체가 전쟁선전을 강화하며 전쟁이미지를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리게 만들고 있다>며 <대량학살을 사람들에게 마치 리얼리티프로그램처럼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가 전쟁·전쟁정책·제국주의정책을 위해 잘못된 교육을 전파하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을 전쟁으로 중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자는 <피렌체에서 나토기지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무산시키는 상징적인 행동은 우리조직의 중요한 전술이 될수 있다>, <오늘 발표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조정회의를 구성하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망을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