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대남사업총괄의 예리한 담화
6.17 김여정제1부부장은 문재인대통령이 <6.15선언20주년기념행사>에 보낸 메시지에 대해 <철면피한감언이설을듣자니역스럽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우선 <본말을전도한미사여구의나열>이라고 하면서 <최고존엄>에 대한 이사안을 <어떻게<일부>의소행으로,<불편하고어려운문제>로매도하고단순히<무거운마음>으로만대할수있단말인가>라며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남관계의기초이며출발점인상호존중과신뢰를남측이작심하고건드렸다는데근본문제가있다>고 밝혔다. 또 <책임을전가하는철면피한궤변>·<북남관계를견인해야할책임있는당사자>라며 북남간합의사항이 이행되지않은데 대한 책임을 확인하면서 <최소한자기의책임은제가지겠다는자세만이라도보여야하겠는데볼수록의아함을일으키는사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비굴함과굴종의표출>이라고 하면서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것을덥석받아물고사사건건북남관계의모든문제를백악관에섬겨바쳐온것이오늘의참혹한후과로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미남합동군사연습이나 첨단무기구입을 비난하면서 <북남합의보다<동맹>이우선이고<동맹>의힘이평화를가져온다는맹신이남조선을지속적인굴종과파렴치한배신의길로이끌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2년간남조선당국은민족자주가아니라북남관계와조미관계의<선순환>이라는엉뚱한정책에매진해왔고뒤늦게나마<운신의폭을넓히겠다>고흰목을뽑아들때에조차<제재의틀안에서>라는전제조건을절대적으로덧붙여왔다>는것을 짚었다. <오늘북남관계가미국의농락물로 전락된것은전적으로남조선당국의집요하고고질적인친미사대와굴종주의가낳은비극>이라고 밝혔다.
첫번째는 북남관계의 전제가 되는 북남간의 상호존중과 신뢰에 대한것이고, 두번째는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을 책임있게 이행하지않은 민족적관점에 대한것이고, 세번째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것이다. 결국 문재인정권의 <사대>로 인해 북남관계가 오늘의 이지경에 이르게 됐다는것을 밝히고있다. 김여정제1부부장은 문재인대통령을 대상으로한만큼 그간의 북남관계에 대해 총체적으로 담은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대통령의 6.15공동선언20주년발표내용과 당일 열린 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한 담화로 사실상 6.15공동선언20주년을 맞이해 문재인시대의 북남관계를 총평하는 문헌이기도 하다.
담화는 마지막에 <사대와굴종은자멸을부르는전주곡>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폭파보도의 제목 <북남관계총파산의불길한전주곡>과 쌍을 이룬다. 담화는 그러면서 <뿌리깊은사대주의근성에시달리며오욕과자멸에로줄달음치고있는이토록비굴하고굴종적인상대와더이상북남관계를논할수없다는것이굳어질대로굳어진우리의판단>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신의를배신한것이얼마나값비싼대가를치르게될것인가를남조선당국자들은흐르는시간속에 뼈아프게느끼게될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김여정제1부부장은 <대남사업총괄>을 맡아 70여년간의 분단시대를 끝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예리하게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