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초점은 말이 아닌 행동
남북공동연락사무소폭파다음날인 6.17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통일전선부 장금철부장은 담화 <께끈한것들과는더는마주앉을일이없을것이다>를 발표했다. 장금철은 청와대가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것을 짚고 그공식입장에 대해 <지난시기오래동안써먹던아주낡은수법대로남에게책임을전가하면서감히그누구를위협하는따위의가소로운입질까지해대고있다>고 평가했다. 담화는 <여직껏쓰레기들의반공화국적대행위를묵인했다는우리의다불림>·<제집안내부에서도굴욕적인저자세정책,북하명에굴종하는정책이라는비난공세>·<그래도이번만은체면유지가절실했던 모양>이라며 청와대의 입장을 모르지않다는것을 확인하면서도 그간의 논조를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온민족과세계앞에서한북남선언과합의를휴지장으로만든장본인이누구인데도대체그책임을누구보고지란말인가>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장금철은 <비겁하고나약하고때없이께끈하게노는상대와골백번마주앉아야이행될것도없고북남관계의앞날도보이지않는데책임진들무엇이두렵겠는가>라며 자신들에게 책임지라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지켜볼수록혐오스럽고께끈한남측당국과더는마주앉고싶은생각이없다>며 <그래서북남사이의접촉공간들을없애버리는일을시작한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금철은 무슨 득이 있어서 남측을 상대한것이 아니기에 주고받을 말도 없고 교류나 협력도 있을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사태를통하여적은역시적이라는결론을다시확인한것이얼마나다행인지모른다> 며 <우리가이미내린결단이천만번옳았다는것이증명되었다>고 확언했다. 총참모부의 공개보도가 앞으로의 군사행동에 관한것이라면 통전부장의 담화는 지난과정에 관한것으로서 말에서 행동, 평화적해법에서 비평화적해법으로의 전환을 의도하고있다. 물론 <마주앉을일없을것>·<적은역시적>이라는 말에는 궁극에는 마주앉을수밖에 없는 동포라는 기본인식이 전제돼있다. 다만 문재인정권이 <이명박근혜>권력의 전철을 밟을지에 대해서는 매우 엄중히 묻고있다.
민족해방의 견지에서 보면 친미사대세력은 적일수밖에 없다. 민족자주세력이라면 해방과 통일을 위해 손을 잡지만 그반대라면 그럴수 없다. 문재인대통령이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고 15만평양시민들앞에서 민족자주의 원칙을 강조하고 자주통일을 앞당기자고 호소한데 대해 북이 무엇을 했는가고 묻는것은 당연하다. 대북삐라살포는 남북공동선언들에 대한 위반이고 미남워킹그룹은 남북간에 어렵게 형성된 신뢰에 대한 배반이라는 북측의 비난은 그래서 부인할수 없는 진실을 담고있다. 북이 남당국에 말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하고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