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보류>와 떠오른 <서울불바다설>
6.23 당중앙군사위예비회의에서 주요군사정책토의안들을 심의했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대책들을 반영한 여러문건들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된 최근정세를 평가하고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0.1.1 당중앙위전원회의보도에 나온 <충격적인실제행동>이 아직 시작되지않았음을 의미한다. 6월공세에서도 <최고존엄>을 모독한 대북삐라살포를 응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지 <충격적인실제행동>이라고 표현한적이 없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폭파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군사행동이 아닌만큼 <충격적인실제행동>이라 할수 없다.
6.20 통일전선부대변인담화와 6.22 조선중앙통신사보도는 대화를 접고 행동에 돌입한 북의 기세를 분명히 밝혔다. 6.20담화는 이날 통일부가 삐라살포계획에 유감을 표명한데 대해 반박하며 나왔다. <삐라살포가북남합의에대한위반이라는것을몰라서도아닐뿐더러이미다깨어져나간북남관계를놓고우리의계획을고려하거나변경할의사는전혀없다>며 <이제는휴지장이되어버린합의에대하여남조선당국은더이상논하지말아야한다>고 더깊은 유감으로 맞대응했다.
6.22보도는 <대적삐라살포>라며 <전인민적,전사회적분노>·<제대로당해보아야버릇이떨어질 것>·<역대최대규모의대적삐라살포투쟁을위한준비가끝나가고있다>고 압박했다. 물론 대남삐라살포는 고유한 의미의 군사행동도 1.1보도의 <충격적인실제행동>도 아니다. 다만 그전단계로서 북인민들의 분노를 표현하며 대중자신의 운동으로 전개되는 측면과 정세를 비상히 격화시키는 의미는 확실하다. 하여 남정부가 이를 단순한 선전공세쯤으로 치부하다가는 이후단계의 군사행동에 크게 허를 찔릴수 있다.
6.24 김영철부위원장은 담화<남조선군부에주의를환기시킨다>에서 6.23당중앙군사위예비회의의 총참모부대남군사행동계획<보류>에 대해 이날 정경두국방부장관이 국회에서 완전철회해야한다고 한 발언을 공격했다. <위협적으로들릴지는모르겠지만>이라며 <우리의<보류>가<재고>로될때에는재미없을것>·<우리가공식적인대남입장발표에서다시이런험한표현들을쓰지않도록하려면현명하게사고하고처신해야할것>이라며 이후사태의 책임소재가 남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6.17조선중앙통신사논평에 나오는 <입건사를잘못하면이제잊혀가던서울불바다설이다시떠오를수도있고,그보다더끔찍한위협이가해질수있다>는 말과 궤를 같이 한다. 북의 <보류>를 남정부가 오판하지말아야한다는 엄중한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