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 항쟁의기관차〉 〈미션〉 꿈

<미션>의 주제곡은 모리꼬네가 작곡한 <가브리엘의오보에>의 선율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중 하나, 보고 또 봐도 또보고싶은 명장면이다. 가브리엘이 원주민의 마음을 울리려고 소박하게 부는 오보에의 선율이니 가사가 있을리 없다. 브라이트만이 2년간 2달마다 편지를 써 모리꼬네를 힘들게 하지않았다면 결코 <넬라판타지아>는 나올수 없었을것이다. 그렇지만 브라이트만보다 심지어 조수미보다 이둘에 비하면 무명이나 다름없는 배다해의 노래가 더 어울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성가에 익숙한 기독교인이 성량이 풍부하지않은 단점을 장점으로 삼아 기교를 부리지않고 맑게 부르기에 영화속 장면과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것이다. <날아다니는구름과같이>대목에서는 차이가 확연하다.

<나의환상>으로 시작되는 페라우의 가사는 <공정>, <정직과 평화>, <자유와 꿈>, <인간성>으로 이뤄져있다. 이는 기독교적가치관이전에 인류보편의 공감대다. 영화가 주는 감동이 다른데서 나오는게 아니다. <예수회>선교의 본질적한계, 소수민족의 보호와 문화적다양성의 의의, 정치와 종교의 관계등에 대한 논란을 접고 보면, 침략세력에 항거하며 사회적약자의 편에서 목숨을 바치는 정의로운 희생이 남는데 이에 감명을 받지않을 인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인류역사는 이렇듯 사람의 자유와 세상의 정의를 위해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치며 전진해온 사랑과 투쟁의 노정이다. 값높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길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천년만년이 지나도 언제나 심장에 남을것이다.

인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세상이라는 꿈을 환상에서 현실로 전환시키려고 땀과 피와 삶을 바쳐왔다. 꿈만 꾼다면 환상이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싸워나간다면 그것은 과학이 된다. 목표만 있던 공상적집단주의가 수단과 방법을 찾아 과학적집단주의로 전환된 일이 인류사적사변인 이유가 다른데 있지않다. 오직 이우주에서 자주성과 창조성을 가진 인간만이 목표와 수단·방법을 결합시켜 환상을 현실로, 공상을 과학으로 바꿔놓을수 있다. 이 빛나는 일, 영예로운 미션은 그것이 종교적소명으로 불리든 변혁적사명으로 불리든 인류에게 감동을 주고 역사를 전진시킨다.

<미션>이 나온 1986, 광주를 <피의목욕탕>으로 만든 전두환군사깡패에 맞서 서울대생 김세진·이재호열사가 우리동네 신림4거리에서 온몸을 불태워 항거했다. 그해 대학에 들어가고 이듬해 6월항쟁을 겪은 한청년은 시대와 투쟁의 가르침속에 종교적소명을 넘어 변혁적사명의 길로 나아갔다. 그때로부터 단1번도 사상적으로 흔들린적이 없었고 실천적으로 물러선적이 없었으며 도덕의리적으로 벗어난적이 없었다는 총화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변혁과 통일이 세계적범위의 전선과 하나가 된 위대한 전변에 새삼 놀라며 민중과 함께하는 이세상의 심오한 이치를 더욱 확신하게 된다. 꿈은 과학으로 반드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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