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노동자 알료샤가 철생산에서 세계기록을 세워 훈장수여와 함께 그사실이 신문 프라우다에 크게 보도되자 공장사람들이 기뻐한다. 마침 공장에 학생들을 이끌고 견학온 소학교선생 나타샤가 모임에서 알료샤를 축하하는 연설을 해주기로 한다. 그렇게 만난 알료샤와 나타샤는 서로 사랑을 키운다. 그러던중 독일비행기가 갑자기 폭격을 퍼부으며 소련을 침공한다. 알료샤가 부상으로 3개월간 혼수상태에 있는 동안 나타샤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이에 알료샤는 공장이 아닌 군대에 지원해 전선에 나간다. 히틀러의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하려는 책략은 스탈린의 전략전술에 의해 분쇄되고 결국 소련이 파쇼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을 해방한다. 스탈린의 승전연설이 끝나자 각국민중들은 스탈린에 영광을 돌린다.
2차세계대전종전 4년후 제작된 <베를린함락>은 그래서인지 전쟁이면의 여러정보들을 담고있다. 히틀러의 승전축하사절단에 이탈리아·일본측 인물만 있는것이 아니라 교황청의 외교사절도 있다는것이 흥미롭다. 실제 교황청이 매우 정치적이라는것은 2014 우크라이나유로마이단시위때 마이단의 편에서 연설한 교황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한편 스탈린그라드전투가 2차세계대전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 이유는 당초 이곳을 <스탈린의무덤>으로 만들려는 히틀러의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고 파쇼독일의 패주가 시작됐기때문이다. 파쇼독일이 패배의 연속에도 전쟁승리를 확신했던 이유가 서방세력과 미·영자본의 지지에 있다는것도 밝히고있다.
조국과 민중의 운명속에 개인의 운명이 있다. 조국과 민중을 위해 철강생산으로 공을 세운 남성노동자 알료샤와 조국과 지도자를 진심으로 칭송하는 여성인텔리 나타샤의 사랑과 좌절, 재회는 조국의 운명과 개인의 운명이 하나라는것을 보여준다. 알료샤는 모범노동자답게 가장 모범적으로 전투에 임해 무공훈장을 받고 나타샤는 수용소에 끌려가서도 소련민중으로서의 자존과 기개를 잃지않는다. 붉은군대는 탱크로 수용소를 붕괴시키며 수감자들을 해방시키고 파죽지세로 베를린을 함락해 의사당에 붉은기를 꽂는다. 승리를 자축하는 군인과 수감자들의 인파속에서 알료샤와 나타샤는 재회하고 스탈린의 축복을 받는다. 조국과 민중을 위한 삶이 가장 영광된 삶이며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바로 영웅이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대조적인 모습은 곧 전쟁의 승리와 패배의 상징과 같다. 그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않고 이성적이며 위엄있는 스탈린은 위기를 호기로 전환하고 영·미제국주의의 기회주의책동에도 이들을 완강히 견인해 국제반파쇼전선을 이끌며 승리로 나아간다. 히틀러의 광기는 세계제패야욕의 광기에서 파멸·패배공포의 광기로 전변된다. 막판에 독일민중이 피신한 지하철에 물을 방류해 그들을 수장시킨 사실은 히틀러의 파쇼광기가 독일 외부만이 아니라 내부에도 미치지않은 곳이 없다는것을 보여준다. 광기어린 모습과 애첩·애견을 끌고다닌 히틀러의 모습이 오늘의 남코리아에 겹쳐보인다. 역사는 이성과 광기의 대결에서 최후승자는 언제나 이성임을 증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