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 항쟁의기관차〉 〈라코뮌〉·〈신바빌론〉GV 〈코뮌의성과는 진보적인사상의용광로속에 살아숨쉬고있다〉

<라코뮌>·<신바빌론>GV
<코뮌의성과는 진보적인사상의용광로속에 살아숨쉬고있다> 프헝쑤와즈바지흐 파리코뮌의친구들협회사무총장

1871.3.18 시작된 파리코뮌은 <민중의권력>이라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정확히 구현했다. 선출한 의원이 제대로 민중주권을 대변하지않을경우 언제라도 사임시킬수 있었다. 수많은 민중들이 매일같이 토론하고 의견을 모았다. 이 활발한 참여가 없었다면 코뮌은 결코 <모든사람들을위한모범>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낼수 없었을것이다. 민주주의는 여성과 외국인에게도 열려있었다. 3.18시작부터 여성은 파리코뮌이라는 빛나는 역사무대의 선두에 있었다. 티에흐군대가 대포를 탈환하려는것을 막아낸것도 여성이었다. 비록 투표권이 없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권력운영에서 지위를 잘 찾았고 민주주의실현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노동권·직업전문교육·평등임금·자유결혼합법화·이혼여성에대한부양료지급·<타인에의한인간의상업적착취>인매춘금지가 있다.

코뮌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도 완벽하게 시민으로서 자격을 가졌다. 당시까지 인류역사상 유일한 경험일것이다. 헝가리출신 노동부장관이 당시 노동운동의 염원이었던 <노동자스스로에의한노동자의해방>을 구체적으로 담은 노동정책을 펼쳤고 폴란드출신사령관이 마지막까지 파리를 수호하는 전투를 지휘했으며 20세의 젊은 러시아출신여성이 여성동맹을 지도했다.

특히 인상적인것은 코뮌이 시작되고 자본가들이 공장을 버리고 도망갔는데 여성노동자들이 멈춰있는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한것이다. 여기서 민중의 지혜와 힘을 다시금 확인한다.

코뮌의 한계도 있다. 군사적측면의 가장 큰 한계는 전략의 부재다. 군대는 명확한 명령을 받지못했고 무기보급도 원만하지못했다. 국민근위대안에서 싸우기를 원치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철저히 자원자들로 구성된 국민근위대는 자신의 바리케이드와 구역을 지켰지만 군사적기술이 부족하고 질서정연하지못했다. 또 코뮌선포후 은행을 몰수했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가의 돈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시민의식>이 순진한 생각이었다는것이다. 같은 시간 베르사유에서는 은행돈을 빼돌려 군대를 키우고있었다.

1871.5.21~28 <피의일주일> 베르사유군에 의해 2만 ~3만명의 민중들이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는 코뮈나흐뿐아니라 여성과 노인 심지어 말못하는 갓난아이들도 포함됐다. 티에흐군은 아이들을 복수의 씨앗이라며 학살했다. 코뮈나흐들은 마지막까지 바리케이드를 사수했고 페헤라셰즈묘역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였다.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후 군사재판을 통해 약식으로 처형됐다. 포로의 인권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이재판에서 몇분만에 수많은 이들의 운명이 결정됐다.

<피의일주일>이라해서 코뮌을 학살로, 실패한 역사로만 볼수 없다. 그이전에 수많은 성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슬픈감정으로만 추모할 일이 아니다. 당시 파리민중들은 매일이 축제였다고 말한다. 실패가 아닌 또다른 이유는 파리코뮌이후 코뮌의 지향이 정부정책에 반영됐고 그중일부는 지금까지도 프랑스민중이 누리고있다는데에 있다. 이후 민중들이 투쟁으로 지키고 발전시킨 성과이기도 하다. 1935 인민전선정부구성을 위한 집회나 전국레지스탕스평의회에도 파리코뮌정신이 반영돼있다. 코뮌의 힘은 코뮈나흐들이 실현한 꿈들이 역사의 경험으로서 우리곁에 남아있다는것이다.

<피의일주일>이후에도 코뮌가담자들과 민중들에 대한 탄압은 몇달동안 지속됐다. 티에흐에 의해 수많은 민중들이 투옥되고 해외로 추방됐다. 10년간의 유배 끝에 사면이 이뤄졌으나 코뮌의 역사를 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프랑스역사에서 코뮌을 지우려한것이다. 프랑스로 돌아온 망명자들의 대부분은 노동운동재건에 기여했다. 코뮌은 노래·증언출판물·추모행사를 통해 기억됐고 1880.5 페헤라셰즈묘역의 <파리코뮌전사의벽>을 방문하는 추모행사가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있다. 72일간의 코뮌은 우리에게 큰 유산을 남겼다.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지만 코뮌의 성과는 프랑스와 국제노동운동의 역사속에, 혁명사상과 진보정책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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