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항쟁의기관차〉 20년만에 미군철군, 독립선언한 아프간

아프간(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미군이 철군을 완료하자 8.31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탈레반정권은 1996~2001 수립됐던 이슬람율법 샤리아(Sharia)를 실정법과 생활규범으로 하는 아프간이슬람에미리트(Islamic Emirate)를 잇는다고 밝혔다. 9.7 과도정부의 새내각을 발표했다. 내각의 최고지도자는 2016부터 탈레반을 이끌어온 샤리아이슬람율법학자 아쿤드자다다. 그는 새정부구성발표직후 성명에서 <앞으로아프간의모든삶의문제와통치행위는신성한샤리아에따라결정될것>이라며 <새내각구성원들이샤리아를수호하기위해최선을다할것을모든국민에게약속한다>고 밝혔다. 과도정부의 총리는 아쿤드, 1부총리는 바라다르, 2부총리는 하나피가 맡았다. 이번 내각은 총33명으로 구성됐다. 아쿤드는 1990년대탈레반정부에서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바라다르와 하나피는 이번 미와 평화협상에 탈레반을 대표했던 인물들이다.

1996 오랜 내전끝에 탈레반은 아프간민주공화국의 인민민주당정권을 전복하고 이슬람에미리트를 수립했다. 이슬람에미리트는 미가 9.11사건이후 아프간을 침략했던 2001까지 유지됐다. 20년만에 정권을 쥐게 된 탈레반은 8.23 카불에서 아프간헌법상 최고민의수렴기구인 <로야지르가(Loya Jirga 대회의)>를 개최했다. 아프간전통부족원로회의 <지르가>에서 유래한 로야지르가는 새국가지도자선출·헌법제정·전쟁선포등 국가중대사를 결정하는 지도자들간 대규모회합이다. 각부족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는 800명이상의 이슬람율사들과 탈레반정치지도자들이 모였다. 탈레반은 모든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포용적신정부구성을 약속하며 협조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여성인권탄압우려를 의식한듯 여성들의 초·중·고등교육학습권을 확인했다.

회의에서 탈레반의 무타키는 <우리는포용적인정부를세우기를원한다>며 <<아프간이슬람에미리트>는모든정치세력과민족을대표할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변인 무자히드도 <아프간내에서는모두안전하기때문에두려워할필요가없고아무도외국으로떠나지않아도된다>·<젊은남성과여성은아프가니스탄이슬람에미리트를건설하는데도움을줄수있다>고 역설했다. 탈레반은 8.15 카불점령후 사면령등을 발표하며 사회통합을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 7월말 바라다르가 중 텐진을 방문해 왕이외교부장을 만났다. 8.23 탈레반정부측은 남코리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남코리아뿐아니라전세계로부터아프간의합법적인대표정부로인정받기를희망한다>고 밝혔다. 8.24 기자회견에서 무자히드는 <모든아프간인의카불공항접근을금지한다>며 <미는아프간인들을부추겨조국을떠나게하지말라.우리는그들의능력이필요하다.>고 비난했다.

아프간은 파슈툰족(42%)·타지크족(27%)·하자라족(9%)·우즈베크족(9%)등으로 이뤄진 다민족국가다. 북으로는 러, 동으로는 중, 남으로는 파키스탄, 서로는 이란이 자리하고있다. 파슈툰족은 파키스탄의 2번째로 큰 민족이며 탈레반은 파키스탄에도 적지않은 세력이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수니파로 시아파인 하자라족과는 갈등의 역사를 갖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과도정부의 새내각발표가 9.7에야 이뤄진데 대해 바라다르와 하카니네트워크의 갈등에 대한 의혹을 전했다. 또 탈레반은 아직 NRF(민족저항전선)와 판지시르의 만년설로 뒤덮인 험한 힌두쿠시산맥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있다. 9.10 NRF외교담당 나자리는 워싱턴헤리티지재단행사에서 NRF가 판지시르주의 60~65%를 장악하고있다고 주장했다. 9.6 하티브자데이란외무부대변인은 탈레반이 판지시르의 저항군을 공격한것을 비난하고 파키스탄이 도왔다고 시사하면서 모든 외국의 간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8.26 카불공항폭탄테러등 IS의 한분파인 호라산(Islamic State Khorasan)도 활동을 강화하고있다. 이들은 약1500~2200명정도로 탈레반의 대미협상노선에 반대해 세력을 키운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단결을 위한 여러 과제를 안고있지만 미군철거과제를 완수하며 현재 아프간을 이끌어갈 유일한 세력이라는것을 내외에 확인시켰다.

- Advertisement -
The World Anti-imperialist Plat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