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은 새로운 단계에 이르렀다. 미제국주의침략전쟁에 반대하는 세계민중들의 항전을 분석한 미국은 <전쟁의구분이더욱모호해지고박스에담을수있는형태로들어맞지않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더많은도구와전술들,매우정교함으로부터단순함에이르는,그리고하이브리드적이고보다복잡한전쟁형태를맞이하게될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비대칭전략을구사,강점을약화시키고약점을찾는전쟁>이라면서 그영역을 대기권·공중·수상·수중·사이버공간등으로 확장했다.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은 사이버전·첨단전으로 인해 오랜 역사를 가진 기존의 심리전·특수전과 구별된다. 기존의 여러형태에 새로운 형태들이 결합하고 단순한 합(+)이 아니라 복잡한 곱(×)을 이루면서 전쟁의 형태와 양상은 전례없이 복합적성격을 띠게 됐다. 전쟁의 사활적특징은 이런 전쟁의 발전과정을 가속적으로 촉진시켰다. 21세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전쟁들의 경험을 반영하며 심화되던 하이브리드전은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전쟁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전은 <하이브리전의전형>으로 불리고있다.
하이브리드전 그자체는 전쟁방식이니 초계급적이지만 현대전의 대부분이 제국주의세력이 일으킨 침략전인만큼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전과 제국주의침략전이 밀접히 연관돼있다. 가령 우크라이나전은 미·유럽제국주의가 유도하고 추동하며 확대하는 하이브리드전이다. 상대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의 수렁에 빠져 마치 이전의 아프간전처럼 끊임없이 소모되기를 바라기에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대리전·지구전으로 진행되고있다. 나토의 적극적개입·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전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돼있을것이다.
제국주의세력이 우크라이나하이브리드전을 전개하는데서 핵전을 제외한것은 당연하다. 자칫 나토와 러시아가 MAD(상호확증파괴)의 지구멸망의 길로 나갈수 있기때문이다. 이는 러시아가 유사시 전술핵을 사용했을때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다는 치명적약점의 노출로 이어진다. 러시아는 같은 민족으로 보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새로 나토에 가입하려는 핀란드·스웨덴을 향해 핵위협을 하고있는데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북도 남의 군부호전광들의 벙커를 단숨에 파괴할 전술핵탄공격을 공언하고있다. 하이브리드전은 제국주의의 강대성이 아니라 취약성이 반영돼있다. 핵강국들과의 전쟁에서 하이브리드전은 그치명적약점을 이미 노출하고있다.